연블락 재테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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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한 조직의 임원님이 최근에 보직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약 3년 가까이 임원 역할을 하시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셨는데, 불과 2-3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셨습니다.
더 위에 있는 임원 분께서 본인과 더 친한 팀장님을 현 임원 자리에 앉히시고, 기존 임원이셨던 분은 이제 평직원으로서 회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가실 팀이 정해지지는 않아서,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향후 회사를 옮기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처음 입사할 당시부터 봐왔던 분이고, 특유의 스타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퇴사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지금까지 본인과 맞지 않는 팀장들을 하나씩 좌천시켰고, 새로운 팀장들은 본인의 전직장 출신 분들로 하나하나 배치하였습니다.
이전 팀장님들에 비해 새로 배정된 팀장들은 업무실력 및 평판을 고려했을 때, 팀장급은 아니였습니다.
팀장을 하나하나 정할 때마다 조직원들은 "저사람을?"이라는 의구심을 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고통받는 것은 결국 그 팀장들 밑에 속한 직원들의 몫입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임원 분도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해서 결국은 해임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의사결정이 그 위에 있는 임원의 한마디로 하루이틀만에 결정된다는 사실이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쨋든 조직생활에 충성을 다 바치신 분이였습니다.
저의 회사 내 적응에도 좋은 영향을 주신 분은 아니지만, 조직에 충성을 바치는 그 마인드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식이 3명이고, 첫째는 대학생, 막내는 초등학생이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시는 동안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와는 별개로 아직 경제적으로 책임져야할 아이들이 있는 분이라서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도 회사를 입사하기 전에는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회사생활에서 큰 가치를 발견해보자"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회사의 수 많은 정치와 변화를 바라보면서 그러한 생각은 일찍이 접었습니다.
이러한 제 생각은 임원님의 갑작스러운 사직통보로 인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저렇게 되지는 말자." 라는 생각이 공존합니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에서 내쳐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팀장들을 하나하나 좌천시키는 것을 보면서 그 권력의 무서움을 느꼈고, 그러한 결정을 했던 임원도 그 위의 분에 의해 하루 아침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회사의 40대 이상 분들을 보면서 근로소득의 종말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물론 키우는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저축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곧 회사 퇴직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부장 및 팀장급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임원분은 다른 분들보다는 나은 상황이겠지만, 현 시점에 퇴사을 하게 된다면, 경제적 위기가 찾아오실 것입니다. 즉, 어떤 방식으로든 직장생활을 지속해야만 하는 상황이십니다.

 

누가 누구를 걱정하겠냐마는 반면교사 삼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개인과 가정에 초점이 맞춰진 미래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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